새벽잡설
존재감을 찾기 위해서라도 써야한다. 머릿속에 나는 없고 온통 다른 것들만 늘어가는 느낌이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데 움직이고 있는 것이 나인지 아니면 내가 그저 알고 있는 한 사람인듯한 나인지. 네시가 넘었는데 잠은 못자고 있다. 밤새 실험을 하고 집에 아침 여섯시에 와서 생활리듬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앞으로 엄습할 공포의 스케쥴 앞에서 둑의 구멍을 막는 네덜란드 소년의 심정으로 숙제를 끼적거리고 있다. 읽어야 할, 다행히도 읽고 싶은 논문도 있는데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래 쓰자, 한시라도 내가 살아있다는, 나를 생각하자.

새로운 음악이 필요하다. 아이팟에 넘치고넘치는 음악이 들어있지만 귀에 들어오는 상큼한 음악이 없다. 발랄한 기타팝이 듣고싶다. 한 입 입에 넣으면 그냥 맛있단 생각보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녀석일까 굼금해지는 그런 초콜렛처럼 달콤말랑카랑거리는 캥쾌한 기타소리.

아, 박사 따위가 되기 위한 길은 이렇게 멀고도 험하구나. 사람은 못되고 괴물은 되지말자. 그저 주위사람 모두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by 달팽 | 2008/04/19 04:07 | 일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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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api at 2008/04/19 12:41
http://youtube.com/watch?v=mdiVZ1Ppz2g&feature=related
아,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인 것 같아요ㅠㅠ 석사생도 학부생도 모두 이리 고통스러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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