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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예전에 어디 페미니즘 관련된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나는 탈정치를 믿지 않는다. 탈정치 또한 정치다. 현실의 존재 위에서 사유하는 사람이라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교수님의 출장과 학기말. 나에게 떨어진 일은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 교수님은 2주간 자리를 비우신다. 그 동안 두 개의 기말 실험과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실험을 마쳐야 한다. 시료를 하나 만들고 측정을 하나 하고,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따라 몇 개의 시료를 테스트로 만들어야 한다. 교수님께서 돌아오시면 무엇이라 할까.
주말에는 시간이 좀 나서 교과서를 뒤적거리고 숙제도 해본다고 폼을 잡고 있다. 숙제도 제대로 안내고 평소에 공부도 하지 않아 성적이 심히 고민스러워 어쨌거나 만회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이렇게 노력해봤자 결국 수치에 남아 학점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알면 알수록 어렵고 복잡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아도 쉽사리 포기하지는 못할 매력. 비록 학점은 좋지 못하다 할지라도 애정 만큼은 남다르리라. 실험실에서 하는 일 또한 공부의 연장이라지만, 명쾌한 답을, 적어도 답이라고 알려진 교과서를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여러가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모두 다 알야야만 좋은 물리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험'이란 책 속에 담겨진 그것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 많이 부딛혀보고 경험해봐야 비로소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험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기에 처음 발을 담그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이랄까. 앞으로 열심히 달려도 모자랄판에 걱정한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끄적이다보면 또렷해질까 글로 남기련다. 학기말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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